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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유로운글

2012년 05월 07일 (월요일) 편지

보고싶은 어머니
보고싶은 어머니 당신은 꽃입니다.
향기나는 꽃입니다.
영원히 지지않는 꽃입니다.

뼛속까지 '포근' 이라는 이름으로
한없이 감싸주시는 어머니.

돈이 아-주 귀할 때
속옷의 안에 또 바늘로 꿰매 만든
주머니 속 비상금
저장고에서 일 년 넘게 숨겨둔
꺼내보지도 못한 비상금을 꺼내 주시는 어머니.

한창 살만한 때가 되었다고
한 숨 돌리시던 47세 나이에
혼자 되신 어머니, 어머니, 나의 어머니
너무 보고 싶고 너무 생각이 많이 납니다.

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시고
6남매가 옹기종기 당신만 쳐다볼 때
6남매 인생의 짐을 혼자 짊어 졌을 때
그 짐이 얼마나 무거우셨습니까?

게다가 마당의 빨래 옷이 걸리적 거린다고
낫으로 싹뚝 잘라버리고
술만 드시면 온 동네 소리치는
한 성질 할아버지까지...
150센티의 그 작은 체구에
8식구의 인생을 모두 책임지신 나의 어머니

아버지 곁에서 어깨 넘어로 배운 어설픈 침술로
농한기 때마다 침 가방을 메고
산 넘고 들을지나 마을마다 다니시며
한없이도 읖조리신
저 소리가 가슴으로 들립니다.

'하늘의 천지신명이시여
이 약한 과부를 지켜 주십시오.
나만 쳐다보는 6남매를 어떻게 먹여 살리겠습니까?
가는 곳마다 나를 찾는 사람이
많게 많게 해 주십시오 '

수없이 가슴으로 소리없이 외치신 나의 어머니

체한 사람 따주고
팔 빠진 아이 멀쩡하게 만들어주고
때로는 와사풍으로 입 돌아간 이를
침 한 대로 깨끗이 낫게 하시던
나의 어머니

결혼하신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
아버지께서 갈아놓은 낫에
뒷 꿈치가 잘렸을 때
자신의 몸보다 무거운 아버지를 업고
일마다 때마다
그 높은 문지방을 수천번 넘나드신
나의 어머니

6남매 모두 다 사회에 쓰임 받는 이들로 키워주시고
당신은 그렇게 가셨습니다.
벌써 8년이 지났습니다.

보고 싶습니다.
너무나 보고 싶습니다.

-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소천 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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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을 쓰는 순간부터 화장지를 뽑았습니다.
눈물은 계속 흐르기만 합니다.

어머니 생각이 너무 많이 나
더 이상 글을 쓸 수가 없어 그만 줄입니다.

새벽편지 가족님!
부모님께서 살아계시다면
이번 주간은 꼭 찾아뵙기를...


제가 초등학교 1학년 입학을 기념하여
성주 읍내 사진관에서 기념으로 찍은 사진입니다.
저의 아버지....
그 때만해도 참 멋쟁이셨습니다. -_-

- 그 분이 계셨기 때문에 내가 존재 하지 않습니까? 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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